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서평] 생활의 99%를 차지하는 습관을 바꿔라, ‘습관의 힘’

윤리연2013-03-21

습관의 힘(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저자: 찰스 두히그
옮긴이: 강주헌
출판사: 갤리온
출간일: 2012년 10월 30일
분량: 463 페이지
가격: 종이책 1만 6,000원

혹시 ’24/7’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 있는가? 신나는 박자 때문에 자꾸 듣게 되는 노래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힘이 빠져 오늘도’, ‘Everyday 눈만 뜨면 똑같아 로봇 같은 사람들 웃음조차 잊은 나날들’ 등의 공감되는 가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사람들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워하고 후회하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이나 사고다. 늦잠을 자고 헐레벌떡 회사로 출근해 이메일을 체크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모든 행동의 40%가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습관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건강, 생산성, 경제적 안정,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습관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뇌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머리를 쓸 수 있다. 문제는 뇌가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는 이 책에서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는 ‘똑똑한 습관 사용하기’를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700여 편의 학술 논문과 수십여 다국적 기업에서 실시한 비공개 연구 자료를 파헤치고, 300여 명의 과학자와 경영자를 인터뷰하며 습관의 비밀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습관이 개인의 삶을 넘어 조직, 기업, 사회에까지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개인의 습관’, ‘기업의 습관’, ‘사회의 습관’ 등 세 파트로 나눠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주제로 습관의 힘을 설명했다.

저자는 늦잠, 쇼핑, 야식, 흡연, 음주 등의 모든 습관은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의 3단계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바른 습관을갖고, 나쁜 습관을 버리기 위해선 습관을 알고 3단계 과정을 차례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 기자는 이 책의 저자처럼 습관을 바꾸기 위한 실험(?)을 해봤다. 우선 매일 커피 한 잔을 먹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번 커피 값도 부담되고 몸에 그리 좋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후 커피의 유혹이 항상 찾아오는데 이 특정한 시간이 습관의 신호다. 그 다음 보이는 반복 행동은 매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 마시고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다. 이후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커피를 마시는 대신 그 시간에 다른 행동들을 하면서 ‘커피가 주는 보상’을 알게 된다. 즉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밥을 더 여유 있게 먹거나 햇빛을 쐬며 산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은 커피와는 사실상 아무런 상관이 없고, 점심 후 짧은 시간 동안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려는 마음으로 인한 것이다.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점심 식사 후 한층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잠깐이나마 기분도 전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습관을 파악하고 다른 행동을 습관으로 바꾸면 얼마든지 자신을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다.

저자는 2장에서 기업이 습관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례를 설명했다. 전에 빅데이터 관련 도서를 읽으며 접했던 충격적인 사례가 있었는데, 이 사례가 여기에도 소개돼 있어 놀라웠다. 부모와 친구도 몰랐던 어느 여고생의 임신 사실을 대형마트가 알고 있었다는 외국의 사례다. 미국의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어느 여고생이 향이 없는 로션과 칼슘, 마그네슘 영양제를 구입하는 등 임산부와 비슷한 소비 패턴을 보이자, 그녀를 상대로 임산부용 옷과 유아용 가구 광고지를 담은 우편물을 보냈다. 여기서 여고생의 소비 패턴은 실제 임산부의 임신 주기 신호와 맞물려 있고 소비라는 반복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 여고생은 임산부였고 우편물 때문에 그녀의 부모는 딸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 이렇게 타깃은 정교한 습관 분석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의 패턴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성장하고 있다. 타깃은 그 소비자들이 매장에 다시 들릴 수 밖에 없도록 그 정보를 교묘하게 활용한다. 즉, 여러 기업들은 사람들의 소비패턴, 즉 습관을 활용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 모든 것들을 의식한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이다.

저자는 3장에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선 결심부터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안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하고, 습관의 책임은 본인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얼핏 보면 흔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여러 사례들을 묶어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보고서이기도 하고, 여러 사례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소설이기도 한 다기능 책이다. 또한, ‘습관의 힘은 강하다, 습관 하나로 자신뿐 아니라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기본 주제를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습관을 바꾸기 위한 방법을 일상에서 찾아 소개하고 있다.

반복되는 생활에 지쳤다면, 후회하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변화를 시도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습관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있고, 습관을 지배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가 되고 싶다면 나쁜 습관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하고 좋은 습관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먼저 되자.

찰스 두히그 저, 강주현 옮김의 ‘습관의 힘’은 종이책 1만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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